새 한국사 견본 교과서에 사라진 '3·15의거'…관련단체 반발

연합뉴스 2024-10-05 00:00:43

3·15의거 기념사업회 등 공동 성명 "역사적 의미 의도적 지우기"

3·15의거 당시 모습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최근 새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 전시본(견본)에 '3·15 의거'라는 단어가 빠진 것을 두고 3·15의거 관련단체들이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사단법인 3·15의거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3·15의거 유족회, 3·15의거 부상자회, 3·15의거 공로자회 등 관련단체들은 4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우리 현대사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의거는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며 "그런데도 역사 교과서에서 사실상 지워지면서 그 역사적 의미가 후대에 제대로 전달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새 교과서(중등부 7종, 고등부 9종)를 열람하고 분석한 결과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3·15 의거'라는 단어가 교과서에서 사라진 점을 문제 삼았다.

3·15 의거라는 단어 대신 3·15부정선거와 마산에서 발생한 시위 일부만 간략히 소개하면서 3·15 의거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3·15 의거 과정과 희생을 비롯해 각종 도표와 사진에서도 3·15 의거가 모두 사라진 점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견본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 공급될 경우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 문제의 교과서를 구입하지 못하게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