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불안' 속 나흘만에 소폭 상승…외국인 매수 전환(종합)

연합뉴스 2024-10-05 00:00:24

외인 3거래일만 '사자' 기관 나흘째 '팔자'…코스닥은 0.9% 올라

SK하이닉스↑·삼전↓…유가 급등에 에너지株 오르고, 이차전지 약세

증시, 상승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내 증시가 4일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설 등 중동발 불안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지면서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2포인트(0.31%) 오른 2,569.71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마감은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3.02% 내렸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포인트(0.08%) 오른 2,563.70으로 출발해 2,560대 부근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다가 오름폭을 점차 늘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09억원, 71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천185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기관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후반 2천864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에 거래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글로벌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며 "개장 전 미국 동부항만노조 파업 종료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도 있겠지만, 코스피가 매력적 가격 구간에 위치해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된다면 다음주 코스피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간밤 엔비디아가 3% 넘게 급등한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2.96%)도 동반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005930]는 1.14% 내린 6만600원에 마감하면서 '6만전자'를 지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로 2008년 금융위기에도 도달한 적 없는 구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세는 약화했으나 매도는 지속됐다"고 짚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5%), 현대차[005380](1.05%), 셀트리온[068270](0.89%), 삼성생명[032830](3.64%) 등이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1.22%), 삼성SDI[006400](-2.69%), LG화학[051910](-1.41%), 포스코퓨처엠(-2.61%) 등 이차전지주가 테슬라 급락 여파로 내렸다.

유가 급등 영향으로 중앙에너비스[000440](상한가), 흥구석유[024060](16.39%), 극동유화[014530](5.64%), S-Oil[010950](3.48) 등 에너지주의 상승세가 연일 두드러졌다.

고려아연[010130]은 영풍·MBK파트너스가 장 후반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8.84% 급등한 77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서 오는 6일 종료 예정이었던 공개매수기간은 이달 14일로 연장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06%), 통신업(1.96%), 보험(1.81%), 증권(1.74%), 운수장비(1.36%) 등이 올랐고, 운수창고(-3.12%), 화학(-0.86%)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85포인트(0.90%) 오른 768.9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93억원, 1천21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천91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60포인트(0.21%) 오른 763.73으로 시작해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알테오젠[196170]이 5.59% 오르며 에코프로비엠[247540](-3.52%)을 밀어내고 시총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HLB[028300](1.42%), 리가켐바이오[141080](9.61%), 삼천당제약[000250](3.77%), 휴젤[145020](6.42%), 셀트리온제약[068760](1.46%) 등 바이오주를 비롯해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6천30억원, 5조3천334억원이었다.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