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시우스, 한국 아닌 중국에 LNG운반선 추가 발주

데일리한국 2024-10-04 12:45:44
셀시우스의 LNG 선박. 사진=Celsius Shipping 제공  셀시우스의 LNG 선박. 사진=Celsius Shipping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덴마크 선사 셀시우스(Celsius Shipping)가 중국 조선사에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를 늘리고 있다. 

셀시우스는 지난 2021년만 해도 10척의 LNG 운반선을 삼성중공업에 대량 발주했었다는 점에서 업계는 시장 급변 등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지난 1일(현지시각) 유럽 천연가스 기업 엠이티그룹과 LNG운반선 건조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천연가스 판매망을 확장 중인 엠이티측에 2027년까지 선박을 인도하는 내용으로, 선박은 중국 장쑤성에 있는 중국상선중공업(CMHI)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셀시우스는 18만㎥급 LNG운반선 2척을 지난해 10월 CMHI에 발주했으며 2022년에도 동급의 LNG운반선 4척을 CMHI에 맡긴 바 있다.

이들 물량 6척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엠이티에 인도될 물량도 여기에 포함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셀시우스가 중국 쪽으로 발주 방향을 바꾼 것을 두고는 원자재, 인건비, 금융조달 등을 고려한 결과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중국으로 운반되는 LNG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LNG 수입국이 중국일 경우 필요 선박 또한 중국에서 만들게끔 유도하는 우대금리 등 조건이 LNG 공급사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중국의 연간 LNG 수입 규모를 국내의 약 2.5~3배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 설비 투자로 LNG발전 수요가 늘면서 수입량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으로 운반되는 LNG 화물이 많아지고 있고 금융조달 등 사정을 고려했을 때 에너지 공급사, 선사 모두 중국과 관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급사, 선사, 제조사로 이어지는 LNG 체인에서 셀시우스가 중간다리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앞서 셀시우스로부터 수주한 10척의 LNG 운반선 중 6척의 인도를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4척은 내년까지 인도 완료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