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나서 돈 못 줘”…대리기사에 ‘갑질’ 한 벤츠 운전자

데일리한국 2024-10-04 13:06:19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대리기사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대리비를 지불하지 않은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남, 대리 불러놓고 대리기사 냄새 난다고 돈 안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젯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차주가 대리운전 기사가 냄새 난다고 대리비를 못 준다고 했다”며 “대리운전 기사는 냄새 난다고 하니까 자기 옷 냄새를 맡더라. 이 장면이 너무 짠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차주는 대리운전 기사 업체에 전화해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도 대리기사 하냐'고 따졌다”며 “대리운전 기사님은 업체에 전화하면 배차가 안 되는지 (벤츠 차주에게) 계속 사과했다.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차주로 보이는 남성은 대리운전 기사에게 “냄새나서 대리비를 줄 수 없다”며 큰소리를 냈다. 이어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해 “요즘은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도 대리기사 하느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차주는 “차에 XX 냄새 다 배었다”며 욕설했고, “죄송한 게 아니라, 기본은 지켜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대리기사는 대리기사는 자기 옷 냄새를 계속해서 맡은 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A씨는 “차주는 결국 (대리운전 기사가) 냄새나는 걸 스스로 인정하게 해 돈도 안 줬다”며 “해당 차주가 꼭 대리운전 기사분께 대리비를 주고,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리기사님도 누군가의 아빠이고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인신공격도 모자라서 대리비까지 안 줬다는 건 인성 쓰레기다”, “대리비 몇푼 한다고 저러냐“, “차는 벤츠 타면서 대리비가 없었나”, "대리기사님 마음 많이 상하셨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