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에 비행기 탑승장비 제공률 70%대 그쳐"

연합뉴스 2024-10-04 12:00:21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여객기를 이용하기 위해 휠체어 탑승 장비를 요청하는 장애인 5명 중 1명은 필요한 장비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북)이 4일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가 관할하는 김포, 김해, 제주 등 14개 공항이 탑승교 등 장애인용 탑승 설비를 요청받은 사례는 총 3천612건이었고, 이 중 설비를 제공한 사례는 2천764건으로 나타나 제공률은 76.5%였다.

탑승 설비 제공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장애인 4∼5명 중 1명은 여객기에 탑승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원활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공항별로는 대구공항의 탑승 설비 제공률이 97.9%(142건 중 139건)로 가장 높았고, 제주공항(87.1%·357건 중 311건), 김해공항(74.3%·3천113건 중 2천314건) 순이었다.

탑승 설비 미제공 사유로는 '요청 철회', '탑승교 개수 제한 등으로 인한 배정 불가', '타 항공편 교통약자 탑승으로 인한 배정 제한' 등이 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포공항(18대), 김해·제주공항(각 12대) 등에는 탑승교가 배치돼있으나 사천, 군산, 원주공항에는 탑승교가 단 한 대도 배치되지 않아 장애인 및 교통약자 탑승객의 불편이 우려된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탑승교가 전부 배정되는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타 공항은 장애인의 요청이 있어도 탑승교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라며 "장애인이 항공기 승·하기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탑승 설비 지원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lll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