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면 또 물 거야”…족구 못한다고 귀 깨물고 폭언한 소방관

데일리한국 2024-10-04 11:07:08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족구를 못한다는 이유로 귀를 깨물고 폭언을 하는 등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한 소방대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월 울산 119화학구조센터로 파견 근무를 나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는 울산소방본부 소속 7년 차 소방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해당 근무지로 지원 근무를 시작하던 1월 초 부터 50대 팀장에게 각종 외모 비하, 모욕적인 발언을 들으며 시달렸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팀장은 파견 근무를 나온 A씨에게 “대가리(머리) 엄청나게 크네. 앞으로 '대만'으로 부르겠다”라며 “대만이 무슨 뜻인 줄 아냐? 대가리 만평이다”라고 외모를 비하했다. 또 A씨의 신체 비율을 지적하며 “너는 전체적인 신체 비율이 좋지 않으니, 윗옷을 바지에 넣어 입어라”라고도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8월30일 팀장의 지시로 족구에 참여했다. 그런데 A씨가 공을 놓치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팀장은 다가와 얼굴과 어깨를 감싸고 귀를 깨물었다.

A씨는 고통을 호소했으나 팀장은 “실수하면 또 물 것”이라며 “다른 직원들도 이렇게 맞으면서 배웠다. 그래야 실력이 빨리 는다”고 말했다.

A씨는 팀장이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귀를 총 5번 깨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번은 깨물면서 팀장 입술이 귀에 닿았었다”며 팀원들 앞에서 성적 수치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운동이 끝난 뒤에도 팀장은 A씨에게 폭언했다고 한다. 팀장은 “족구와 배드민턴, 탁구는 무조건 해야 소방관 생활을 할 수 있다”, “울산 소방 망신시키지 마라”, “집에 가서 아내에게 귀 물렸다고 다 말해라”며 모욕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결국 A씨는 강제추행치상·모욕·단순폭행 혐의로 팀장을 고소했다. A씨는 “현재 팀장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팀장은 현재 다른 곳으로 인사이동을 받아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