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에…정부, 에너지·수출입 상황 긴급 점검

데일리한국 2024-10-04 11:10:47
4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4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정부가 에너지 및 수출입 상황 등을 긴급 점검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관계기관 및 업계가 참여하는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동 사태의 영향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이나 수출, 공급망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중동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3% 수준에 불과, 단기적으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산업부는 한국으로 석유와 가스를 도입하는 선박들이 홍해를 통과할 때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하고 있어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품의 선적, 인도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당장의 수출입 차질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일부 중동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있지만 대체 수입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 있어 공급망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산업부는 이란의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란의 공격 당일인 지난 1일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2.6% 상승한 배럴당 73.5달러를 기록했으며, 2일에는 0.5% 상승한 73.9달러를 나타내는 등 석유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국제 가스 가격의 경우 주요국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및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지속되면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산업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 4월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설치한 종합상황실 및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일일 점검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주요 국가의 대응에 따른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중동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