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2.7조 차입금 통한 공개매수, 주주 피해 불가피"

데일리한국 2024-10-04 08:33:50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MBK파트너스는 4일 “고려아연측이 2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고려아연 순자산은 27%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7% 고금리 차입금으로 진행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금전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주주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자산(자본총계)인 약 9조8000억원이 자기주식 취득에 따라 약 7조1000억원으로 축소되며, 이는 기업가치에 대한 주주의 몫을 그만큼 줄인다고 MBK측은 해석했다.

부채비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우려를 표했다.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조달로 인해 올해 상반기보다 차입금이 약 3조1000억원(CP 발행 4000억원 + 차입금 2조7000억원) 불어나면서 고려아연의 부채 비율은 95%에 가까워질 것으로 MBK는 예상했다.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고려아연 재무구조 변화. 자료=MBK파트너스 제공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고려아연 재무구조 변화. 자료=MBK파트너스 제공 

또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1.73배 상승해 고려아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조정검토 기준인 ‘순차입금/EBITDA 0배 또는 0.5배 이하’를 크게 웃돈다는 것이다.

MBK는 차입금 증가(3조1000억원)로 고려아연이 감당할 이자비용을 약 1860억원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 및 주당순이익 감소를 우려했다. 고려아연 당기순이익이 4130억원으로 줄면서 주당순이익도 12.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MBK측은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금전적, 재무적 차원에서도 고려아연은 물론 남은 주주들에게까지 적잖은 피해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