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해 부상으로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한 강백호(kt wiz)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한풀이' 맹타에 나섰다.

강백호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6회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쳤다.

전날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데 이은 2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양 팀 통틀어 강백호가 유일하다.

강백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자체 청백전에서 옆구리 근육이 파열되는 악재를 맞았다.

결국 허무하게 시즌을 마친 강백호는 kt가 PO를 뚫고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1회 삼진, 2회 땅볼로 물러난 강백호는 6회 찾아온 1사 3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백호는 두산 세 번째 투수 이병헌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앞서 이병헌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손맛을 봤다.

강백호는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두산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김택연을 상대로도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선취점을 얻은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의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사실 강백호의 상승세는 가을 야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강백호는 지난해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정규시즌 71경기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데뷔 후 처음으로 14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92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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