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금강서 '공기 중 조류독소' 불검출"

연합뉴스 2024-10-04 00:00:45

지켜야 할 낙동강, 녹조 가득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낙동강과 금강 녹조 발생지점 9곳에서 공기를 포집해 검사한 결과 조류독소 '마이크로시스틴'(MCs)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에서 나오는 독소로, '청산가리'라고 불리는 시안화칼륨보다 독성이 강하며 농도가 낮아도 인간 등 포유류의 간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에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텐덤질량 분석법'(LC-MS/MS)과 '효소면역 분석법'(ELISA)이 같이 사용됐다.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운영 등에 관한 고시'에 규정된 분석법은 LC-MS/MS이나 환경단체는 ELISA 사용을 주장해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ELISA도 조류독소 분석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석법과 무관하게 모든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한계' 미만으로 나왔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를 불검출로 판단했다.

검출한계는 특정 분석법으로 안정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물질 최소량이다.

과학원은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자 공기 포집기를 수표면 근접부, 수변부, 원거리에 모두 설치하고 4시간 이상 장시간 공기를 포집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강 주변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작년 6~10월 11차례에 걸쳐 낙동강 유역 29개 지점 공기를 조사한 결과 9곳을 제외하고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년과 2023년 실시한 검사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가 불검출됐다.

환경부가 한국물환경학회에 맡겨 작년 실시한 조사에서도 대청호 3곳과 낙동강 유역 8곳 공기를 채취해 분석했으나 조류독소가 나오지는 않았다.

수돗물에서 조류독소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작년 한국물환경학회 조사에서 대청호가 식수원인 대전 송촌정수장과 충북 청주시 지북정수장에서 정수된 수돗물을 채취해 검사했으나 조류독소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조사를 두고 낙동강 녹조가 심하지 않아 낙동강 유역에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한국물환경학회 연구진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올해 9월 6일 낙동강에 녹조가 심할 때 자체 조사를 실시했을 때도 수돗물에서는 조류독소가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