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우원식·한동훈 찾아 "의제 '제한 없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공감대

데일리한국 2024-10-03 17:13:33
대화하는 우원식 의장과 한덕수 총리. 사진=연합뉴스  대화하는 우원식 의장과 한덕수 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각각 찾았다.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협의체 출범에 난항을 겪자,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정부의 대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총리를 만나 "무엇보다 정부가 얼마나 유연하게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유연하게 접근해야 의료계도 화답하고 결단할 것"이라며 정부의 유연한 접근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최근 대통령실이 발표한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에 대해서도 "그냥 발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이를 두고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불신을 거두고 신뢰하는 것이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부도 여당과 협의하며 의료계에 전제조건이나 '사전 의제 없이'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빨리 만나서 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선 "의대 정원은 의료 개혁의 다섯 가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거기에 매몰돼 의료계가 요구해오던 다른 일들 전체가 보틀넥(병목)에 걸려야 하는 건 정말 아쉽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 총리는 우 의장과의 면담을 마친 후 한 대표를 찾아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협의체 내 의제 제한이나 전제조건 없는 논의에 공감대를 이뤘다. 

한 총리는 우 의장을 만나 정부 의료 개혁안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았다고 전하며 "너무 갑자기 나왔다고 하면서 의료개혁에 대한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달리 이해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의장께 진솔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입장은 한 대표를 통해 의료계에 전달했던 것과 똑같다"며 "의제를 정하지 않고 전제조건을 하지 않고 모두 다 참여를 해서 정말 진솔한 방안과 협의를 논의해보자 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한달여간 많은 분들 만났는데 감정적 대립 차원에서 멀어진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라며  "예를 들어서 의료계에서는 '의제 제한이나 전제조건 없이 하는 것'이라고 제가 말씀 드리면 '정부는 그렇지 않지 않냐'는 말씀을 해주는 분들도 계셨다"고 전했다.

또 "'제가 총리께도 그걸 알고 전달 드렸지만, 오늘 이 자리가 국민과 의료진에게 정부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대화할 자세가 충분히 돼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드리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모두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은 같다"며 "지금이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