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만 있는게 아냐… '7이닝 무실점' 벤자민, 5위팀 업셋 역사를 완성하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0-03 16:54:54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t wiz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두산 베어스 타선을 압도했다. kt wiz는 벤자민의 호투를 앞세워 정규리그 5위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벤자민은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웨스 벤자민. ⓒ연합뉴스 웨스 벤자민. ⓒ연합뉴스

2024시즌 kt wiz는 마법같은 여정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계속해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후반기 막판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경쟁을 벌였다.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무리한 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펼쳐 4-3으로 승리했다.

기세를 탄 kt wiz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회초 4점을 수확하며 4-0으로 이겼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약점을 보였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역대 최초 5위팀 업셋을 정조준했다.

kt wiz는 필승카드로 벤자민을 투입했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경기 전 “벤자민이 호투할 것이다. 쿠에바스 잘 던졌으니까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벤자민의 호투를 기대했다.

벤자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1회말 상대 테이블세터 정수빈, 김재호를 각각 투수 땅볼, 2루수 뜬공으로 잠재웠다. 이어 제러드 영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벤자민은 2회말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묶었다. 이어 양석환을 3루수 뜬공, 강승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2회초를 마쳤다.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

흐름을 잡은 벤자민은 3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계속된 투구에서 김기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조수행을 삼진,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묶으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이어 4회말도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순항하던 벤자민은 5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 강승호에게 진루타를 허용해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후속타자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실점 위기였지만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보살로 인해 실점 없이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계속된 투구에서 김기연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벤자민은 6회말 이유찬과 정수빈을 연속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재호를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7회말에도 제러드를 스탠딩 삼진, 김재환을 2루수 땅볼,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이닝 무실점 3피안타 6탈삼진. 그야말로 난공불락 투구였다. kt wiz는 벤자민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물리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5위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kt wiz가 해냈다. 그 중심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시소게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벤자민이 있었다. 벤자민의 마법같은 투구가 kt wiz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