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호투… '미쳤다' 최승용, WC 2차전 4.2이닝 무실점 쾌투

스포츠한국 2024-10-03 15:18:04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깜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승용은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무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최승용. ⓒ연합뉴스 최승용. ⓒ연합뉴스

4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서 한 번만 무승부를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한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wiz에게 0-4로 졌다. '에이스' 곽빈,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까지 모두 투입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투수로 최승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승용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6번, 불펜투수로 6번 모습을 드러냈다. 1승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무게감 있는 자원은 아니다. 두산은 최승용을 오프너 성격으로 출전시키고 불펜데이를 펼칠 계획을 세웠다.

최승용은 1회초 리드오프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루수 수비방해로 잡아냈다. 3루 방면 땅볼을 친 로하스가 3루수 허경민의 악송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1루수 글러브 터치가 밝혀져 아웃으로 판정됐다.

최승용은 계속된 투구에서 장성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강백호를 스탠딩 삼진으로 잠재우고 1회초를 실점 없이 막았다.

기세를 탄 최승용은 2회초 첫 타자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오윤석과 황재균을 각각 유격수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2회초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최승용. ⓒ연합뉴스 최승용. ⓒ연합뉴스

최승용은 이후 시속 14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5회초 1아웃까지 퍼펙트로 kt wiz 타선을 봉쇄했다. 순항하던 최승용은 5회초 1사 후 오윤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잠재웠으나 배정대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기서 과감하게 최승용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는 후속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투수 이병헌이 2사 만루에서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승용은 무실점을 유지하게 됐다. 두산은 최승용의 호투를 앞세워 5회초 현재 0-0으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