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

연합뉴스 2024-10-03 12:00:22

11월 '한국의 달' 행사 개최 변재선 자알란트한인회장

'한국의 달' 행사 설명하는 변재선 자알란트한인회장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우호적인 한국 이미지를 강화하고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효과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하며, 앞으로도 노력할 각오입니다."

오는 11월 2일부터 한 달간 독일 자알란트주 주도인 자르브뤼켄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달' 행사를 개최하는 변재선(62·사진) 자알란트한인회 회장은 2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일 남서쪽에 위치한 자알란트주는 프랑스, 룩셈부르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인구 100만 명 규모로 작은 주이다. 1세대 교민 가정과 주립극장 성악가 등 예술인,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 연구원 및 유학생 등 45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변회장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 주최로 1~4일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일 한국에 왔다.

자르브뤼켄 시민대학이 주관하며 앙케 레링어 자알란트주 총리 후원으로 열리는 한국의 달 행사에서는 한복 체험, K팝 댄스, 어린이합창단 공연, 한국 다큐 영화 상영, 한국의 사찰음식 요리 강좌, 태권도 시범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프로그램에는 상트잉베르트 시립오케스트라와 현지 한인 성악가, 국악인 협연으로 아리랑 연주도 눈에 띈다.

특히 행사 기간에는 자알란트주에 KIST 유럽연구소가 있는 강점을 살려 한국과 독일의 경제, 산업,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세미나와 특강 등도 돋보인다.

2일 오프닝 행사에서는 롤프 마파엘 독한협회 회장(전 주한독일대사)이 '한국과 독일의 정치 경제 산업 협력 역사'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이어 '한독간 경제협력 동향','한국과 독일의 그린 철강 정책', '한국과 독일의 에너지 정책과 과학기술 협력','한국의 전통 의학과 건강'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과학기술 분야 민간외교 추진하는 변재선 자알란트한인회장

변회장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현지 유력인사들과 통합된 형태의 독한협회 자알란트 지부를 지난 2019년 10월 설립해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학술,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행사를 공동 추진하며 광범위한 공공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의 달 행사도 독한협회 자알란트 지부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이번 행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던 중 어렵고 힘든 점이 많았다면서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대체로 세계 한인회장은 거주국에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변회장은 현재 KIST 유럽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과학기술인인 점이 특이하다.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독일을 방문했을 때 독일에 한국의 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독일 대통령과 합의해 파견 근무하면서 독일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그뿐만 아니라

KIST 유럽연구소 설립 주역인 변회장은 "연구소에는 한때 방문 연구원, 학생 포함 100명에 가까운 연구원들이 있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인원이 절반 가까이 축소되었다."며 "그러나 지난달 전북 글로벌 바이오 기술협력 센터도 개소되었고 한국이 호라이즌 연구사업의 준회원국이 되어 앞으로 한국 과학기술계의 유럽 거점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변회장은 한인 차세대 육성과 정체성 함양을 위해 한글학교에 과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합창단과 전통문화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학생회 모임과 한국어 어학 과정생들도 후원하고 있다.

부채춤을 추는 독일인 발레단

그는 자알란트주가 프랑스, 룩셈부르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국경을 초월해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벌여 한인사회의 화합을 도모해 왔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제17회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훈했다.

변회장은 "이번 한국의 달 행사를 계기로 현지 대학, 자알란트주 정부 등과 협력해 한국의 달을 정례화하고, 거주국국민을 대상으로 민간외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근로자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hyeon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