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정차역은 우리 동네로" 동부산권 지자체 유치 각축전

연합뉴스 2024-10-03 11:00:18

주민 궐기대회, 지자체장 피케팅, 현수막 전쟁으로 홍보

부산 기장군 곳곳에 걸린 정차역 유치 현수막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동부산권을 지나는 첫 KTX 노선인 'KTX-이음' 정차역 지정이 올해 말로 다가오면서 동부산권 주민들과 지자체가 정차역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X-이음은 현재 서울 청량리∼경북 안동 구간만 부분 개통돼 운행 중인 노선으로 올해 말에는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돼 서울∼부산을 2시간 50분 만에 오갈 수 있는 노선이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동부산 권역에서 유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기장군이다.

현재 기장군 곳곳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이장협의회, 체육회, 새마을 지도자회, 새마을부녀회, 청년연합회 등 각 주민단체 주도로 유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지난 3월부터 기장군 주도로 '범군민 유치 응원 메시지' 릴레이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각계각층의 주민이 참여하는 '정차역 유치 퍼포먼스'만 수십차례 열린 상태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올해 동부산권 지자체장 중에서 가장 먼저 코레일 본사를 찾아 정차역 유치 1인 피케팅을 하면서 유치 당위성을 알리기도 했다.

앞서 기장군은 2022년 KTX-이음 정차역 유치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지난해 범군민 서명 운동을 벌여 14만 명의 서명을 국토부와 코레일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 군수는 "기장에는 연간 1천만명이 방문하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동남권방사사선의과학산단이 있고, 울산과 부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정차역 간 거리 확보가 용이하며, 2023년 기준 동해선 이용객 수가 다른 역사보다 앞서고, 최근 급격한 인구 유입 등을 고려했을 때 KTX-이음 정차역 유치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해운대 주민 총궐기 대회 모습

해운대구는 유치가 임박하자 막바지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주민들이 주축이 된 '신해운대역 정차 추진위원회' 신해운대역 광장에서 'KTX-이음 정차역 유치'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이날 구호 제창과 결의문을 낭독하고, 4만여명의 서명지를 주진우 해운대갑 국회의원에게 제출해 정부에 전달되도록 했다.

신해운대역에서에서 도시철도 장산역까지 40분가량 거리 행진도 벌이며 주민들에게 정차역 유치의 당위성을 알렸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도 이날 코레일 본사를 방문해 건의문을 전달하고, 1인 피케팅을 했다.

김 청장은 "해운대구는 벡스코, 특급호텔 등 국제적인 컨벤션 시설을 갖추고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지스타, 해운대 모래 축제, 빛 축제 등 대규모 국내외 행사가 연중 개최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라면서 "부산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고 유동 인구도 많아 관광객과 이용객 유치 효과가 어느 곳보다 큰 곳"이라고 강조했다.

동래구도 동해선 동래역에 'KTX-이음' 정차역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래역이 동부산권은 물론 금정구와 연제구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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