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7시간 멈춘 이유는 '선로전환기' 오작동

연합뉴스 2024-10-03 10:00:55

15일까지 원인 조사…잦은 장애 일으키는 부품 개선도 추진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의정부시에서 지난달 초 출근 시간대 경전철이 7시간 멈춘 이유는 선로 전환기 오작동 때문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경전철이 2012년 개통 이후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오랜 시간 운행을 멈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 경전철 7시간 운행 중단

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7시 7분 의정부경전철 종점인 발곡역 인근에서 전동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다른 차량이 투입됐고 조치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7시간 동안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의정부경전철은 전동차가 기점과 종점에서 선로전환기에 의해 반대 방면으로 옮겨져 회차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당시 수습 차량이 사고 전동차를 발곡역으로 밀어 옮긴 뒤 반대 방면으로 가려다 선로전환기 오작동으로 양방향 중간에 멈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운영 미숙 때문인지, 기계적인 결함이 원인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의정부경전철 관리운영사인 ㈜우진메트로는 15일까지 오작동 원인을 분석하기로 했다. 통상 조사 기간은 2주인데 의정부시에 연장 요청했으며 선행 전동차 고장 원인도 함께 살피기로 했다.

의정부경전철 운행장애 대책 회의

의정부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우진메트로와 대책 회의를 열고 잦은 장애 발생 원인으로 온도에 취약한 보드와 소자 등 내부 부품을 개발하고 시스템 국산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의정부경전철은 독일 지멘스사 프랑스 법인이 제작한 차량이 운행되는데 유럽 기후와 달리 기온 변동 폭이 큰 것이 주요 고장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릴시에서 의정부경전철과 같은 기종을 운행하는 케올리스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해 정비 노하우를 배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올해 의정부경전철 운행 장애는 지난달 말까지 총 7차례 발생했다.

철도안전법은 열차가 20분 이상 멈춘 사고를 운행 장애로 정하고 있다.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