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불펜데이, kt wiz는 벤자민 소모… 3위 LG가 웃는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0-03 05:41:07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을 다 활용하고도 패배했다. 2차전엔 불펜데이를 펼칠 전망이다. kt wiz는 웨스 벤자민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 트윈스로서는 최고의 호재를 맞이했다.

염경엽 LG 감독. ⓒ스포츠코리아 염경엽 LG 감독. ⓒ스포츠코리아

두산과 kt wiz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4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서 한 번만 무승부를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wiz에게 0-4로 패배했다. ‘에이스’ 곽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까지 모두 투입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투수로 최승용을 내세웠다. 최승용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6번, 불펜투수로 6번 등판했다. 1승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무게감 있는 자원은 아니다. 두산은 최승용을 오프너 성격으로 출전시키고 모든 투수들을 출격시킬 계획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승용이) 긴 이닝보다는 경기 초반 분위기 내주지 않도록 좋은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뒤에 많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총력전으로 승리하겠다”며 "내일(2일) 패하면 올 시즌을 끝내야하는 상황이다. 여차하면 발라조빅도 대기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곽빈. ⓒ연합뉴스 곽빈. ⓒ연합뉴스

이러한 두산의 총력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 입장에서 최고의 소식이다. 최대한 지친 상대가 올라오길 바라는 LG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상황인 셈이다.

물론 두산 대신 kt wiz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kt wiz도 소모는 크다. 5위 타이브레이커를 지난 1일 치르는 바람에 선발 카드 엄상백, 고영표를 사용했고 2일엔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등판했다. 이어 3일엔 벤자민이 나선다. 준플레이오프 시작일은 5일인데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하려 했던 선발 4인을 1일부터 3일까지 모두 활용하는 셈이다. 이는 피로도의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선발 운용에 어려움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벤자민은 LG 킬러다. LG 상대로 2023시즌 평균자책점 0.84, 2024시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그런데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등판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빨라야 3차전에 등판할 수 있게 됐다.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오면 준플레이오프가 5판 3선승제이기에 LG전 2번 등판이 어렵게 된다. LG로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2023시즌 통합우승팀인 LG. 2024시즌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해 준플레이오프서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지난해보다 낮은 위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과 kt wiz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경쟁팀들에 비해 체력적인 우위를 확보하며 벌써부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인 LG다.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