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ERA 8.18… 벤자민도 쿠에바스처럼 상대전적 무용지물 만들까[스한 프리뷰]

스포츠한국 2024-10-03 06:10:00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t wiz가 또 한 번 마법을 보여줬다. 이번엔 5위팀 최초 준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천적’ 두산 베어스를 넘어서야 한다.

kt wiz는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과 맞대결을 벌인다.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kt wiz는 마법같은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으나 계속해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후반기 막판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경쟁을 펼쳤다. 여기에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무리한 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렀다.

kt wiz는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 SSG 랜더스를 꺾고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했다. 8회초까지 1-3으로 뒤졌지만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통해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를 탄 kt wiz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회초 4점을 뽑아내며 4-0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5.67로 약점을 보였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역대 최초 5위팀 업셋을 노린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필승카드로 벤자민을 내세웠다. 벤자민은 2022시즌부터 kt wiz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좌완 에이스다. 2022시즌엔 정규리그 96.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고 2023시즌엔 15승(평균자책점 3.54)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도 3.86(28이닝 12자책)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벤자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63으로 부진했다. 더불어 9월 평균자책점은 8.34였다. 현재 kt wiz에서 가장 불안한 선발투수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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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은 특히 올 시즌 두산 타선에 매우 약했다. 3경기 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8.18, 피OPS(피장타율+피출루율) 0.918을 기록했다. 특히 허경민, 강승호, 김재환에게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벤자민-두산 주요 타자들 2024시즌 맞대결 성적.

vs 정수빈 6타수 1안타 1사사구 피OPS 0.453 vs 양석환 3타수 무안타 2사사구 피OPS 0.400 vs 김재환 5타수 2안타(2루타 1개) 1사사구 피OPS 1.100 vs 강승호 5타수 3안타(2루타 1개, 1홈런) 피OPS 2 vs 허경민 6타수 3안타(2루타 2개) 피OPS 1.833

그러나 가을야구에서 모든 게 맞대결 성적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는다. 긴장감이 흐르는 승부에서 얼마나 더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산전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던 쿠에바스가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작성했다. 벤자민으로서도 쿠에바스의 모습을 재현할 필요가 있다.

2024시즌 가을야구에서 첫 번째 마법을 보여준 kt wiz. 이번엔 5위팀 최초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정조준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발투수 벤자민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벤자민이 두산전 약점을 이겨내고 kt wiz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 웨스 벤자민.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