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표 '투마카세', 벼랑 끝 두산 구할까[스한 프리뷰]

스포츠한국 2024-10-03 06:45:00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총력전을 시사했다. 1차전 선발 등판한 곽빈, 4이닝을 소화한 조던 발라조빅 모두 2차전에 출전 가능하다. ‘이승엽표 투마카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이승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두산과 kt wiz는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4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서 한 번만 무승부를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wiz에게 0-4로 졌다. ‘에이스’ 곽빈,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까지 모두 투입했음에도 이기지 못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투수로 최승용 카드를 꺼냈다. 최승용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6번, 불펜투수로 6번 등판했다. 1승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무게감 있는 자원은 아니다. 두산은 최승용을 오프너 성격으로 출전시키고 모든 투수들을 출격시킬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승용이) 긴 이닝보다는 경기 초반 분위기 내주지 않도록 좋은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뒤에 많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총력전으로 승리하겠다”며 “내일(2일) 패배하면 올 시즌을 끝내야하는 상황이다. 여차하면 발라조빅도 대기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곽빈. ⓒ스포츠코리아 곽빈. ⓒ스포츠코리아

통상적으로 KBO리그에서 불펜데이는 승리 확률을 떨어뜨린다. 불펜진의 뎁스가 약한 팀들이 대다수이고 좋은 자원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투입시는 것이 쉽지 않다. 선발투수가 없을 때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것이 'KBO식 불펜데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숱하게 불펜데이를 시도했고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모습은 코스요리를 뜻하는 오마카세처럼 많은 구원 투수를 기용한다는 뜻에서 ‘이승엽표 투마카세’로 불렸다. 실제 마무리투수 김택현을 필두로 이병헌, 김강률, 이영하, 홍건희 등 뛰어난 구위를 지닌 선수들이 많았다. 이승엽 감독은 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실제 이승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8이닝 동안 불펜진을 가동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에게 불펜데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최고의 작전인 셈이다. 더불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엔 곽빈, 발라조빅을 모두 투입할 수 있다. 불펜데이임에도 두산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이유다.

정규리그 4위를 하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벼랑 끝에 몰린 두산. 확실한 선발투수 카드도 없다. 그러나 곽빈, 발라조빅까지 합류한 강력한 불펜진이 있다. 이승엽 감독이 불펜진을 총동원해 벼랑 끝 두산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택연. ⓒ스포츠코리아 김택연.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