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는데 불안?'… 이강철 kt wiz 감독이 걱정한 '이것'은

스포츠한국 2024-10-03 07:00:00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t wiz가 벼랑 끝에서 생존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승리의 기쁨과 별개로 경기 초반 이후 침묵한 타선의 부진을 걱정했다.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kt wiz는 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kt wiz와 두산은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준PO 티켓 향방을 가리게 됐다.

경기 초반 승부가 갈렸다. kt wiz 타선은 1회초부터 두산의 에이스 곽빈을 완벽 공략했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1982년 박철순 이후 무려 42년 만에 베어스 소속 토종 다승왕을 차지했다.

곽빈은 kt wiz를 상대로도 강했다. 그는 올 시즌 kt wiz전 6경기 35.2이닝을 소화하며 5승 평균자책점 1.7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7일과 14일 연달아 kt wiz를 만났을 때도 6이닝 1실점,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kt wiz 타선은 큰 경기에 강했다. kt wiz 타선은 1회초 콘택트 위주의 타격으로 곽빈을 흔들었다. 정수빈의 홈보살이 아니었다면 4점 그 이상도 만들 수 있는 분위기였다. 

강백호. ⓒ연합뉴스 강백호. ⓒ연합뉴스

그러나 kt wiz 타선은 1회를 끝으로 차갑게 식었다. 3회 선두타자 강백호의 좌전 안타 후 9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민-손동현-박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1회 곽빈을 공략한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함과 동시에 이후 침묵한 타선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곽빈의 볼에 많이 당했다. 하지만 이날은 타자들이 잘 참아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내일(3일)은 방망이가 터져줬으면 좋겠다. 이날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겹게 경기를 했다. 내일(3일)은 좀 쳐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포스트시즌과 같은 경기에서는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이기기 위해서는 타선이 터져야 한다. 

최승용. ⓒ두산 베어스 최승용. ⓒ두산 베어스

두산은 3일 선발투수로 최승용을 예고했다. 최승용은 올해 kt wiz전 1차례 등판해 1.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과연 kt wiz 타선이 이날 경기 초반처럼 최승용도 공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