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사 결과도 반박하는 축구협회 “회장 개입? 심각한 오해”

스포츠한국 2024-10-02 16:05:39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중간감사 발표에 대해 반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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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에 나선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과정에서 모두 규정과 절차가 위반됐다"고 말했다.

이 발표가 있은지 약 6시간뒤인 오후 4시경에는 대한축구협회의 반박문이 발표됐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후보 2인에 이어 마지막으로 진행한 1순위 홍명보 감독과의 면담 및 협상의 경우 기술총괄이사가 자택 근처에서, 4~5시간을 기다린 것은 외국 감독들을 만날 때도 협회에서 4명이나 되는 인원이 수일간 출장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노력 속에 그들의 일정에 맞춰 그들이 머물고 있는 유럽의 도시로 찾아가 만남을 성사하는 것과 비교할 때 만남의 방식은 다를 수 있으며 따라서 특혜라고 부를 수 없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 면접이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의 반복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권한없는 정몽규 회장이 면접을 진행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회장이 두 명의 후보자와 진행한 부분은 후보자 평가에 대한 것이 아니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지원사항 등을 묻고 청취하였고 협상과정의 일부였다. 이것은 회장의 당연한 직무범위 내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문체부의 감사결과 발표는 '협회장이 부당한 개입을 했다', '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 형해화 시켰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는 협회장의 직무 범위와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향후 운영에 대해서도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과정이 진행되었다고 해서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의 과정과 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협회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과 협회가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들은 앞으로 보완해서 실무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결국 문체부의 감사 결과조차 인정하지 않는 축구협회다.

이미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 도중 “현재 축구협회는 대부분의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내오면서도 이를 뒷받침할만한 타당한 근거나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