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 피해는 농업재해" 전남 시장군수·농민단체 한목소리(종합)

연합뉴스 2024-10-02 16:00:18

"벼멸구 피해는 자연재해"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정회성 기자 = 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장과 농민단체들이 벼멸구 피해의 농업재난 재해 인정을 요구했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는 2일 성명을 내고 "기록적인 폭우, 무더위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6월 중하순부터 벼멸구가 세를 넓히면서 전남 벼 재배면적(14만7천700㏊)의 13.3%인 1만9천600㏊가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폭염에 따른 병해충을 재해로 인정하지 않아 농민들의 불안감이 늘고 있다며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구제 대책을 협의회는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25일 현재 쌀값은 (80㎏ 한 가마에) 17만5천592원으로 하락했다"며 "지난해 정부에서 약속한 산지 쌀값 20만원 유지, 수급 안정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벼멸구로 누렇게 고사

김성(장흥군수) 전남 시장군수협의회장은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난 재해로 인정하고, 아울러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본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며 "인구소멸의 백척간두 위에 서 있는 농촌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실효성 있는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 지역 농민단체도 이날 전남도청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어 "벼멸구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농민회 등은 결의문에서 "본격적인 수확기가 시작됐는데 쌀값 폭락과 벼멸구 피해 등 자연재해가 심각해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단체는 '정부는 벼멸구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하라', '전남도는 쌀값 보장과 재난대책 마련에 앞장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는 12월 7일 전국민중대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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