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격사주 의혹’ 김대남, 감찰 착수하자 탈당…與 "탈당해도 안 끝나"

데일리한국 2024-10-02 14:59:17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지아 의원. 2024.8.1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지아 의원. 2024.8.12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공격사주' 의혹이 불거진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일 국민의힘 감찰 절차에 착수한 직후 전격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탈당했다고 끝나진 않는다"며 김 감사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감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당을 이끄는 당직자분들, 당원들 모두에게 이 모든 논란을 일으킨 것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 당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은 정말 진심"이라며 "현재 의뢰인(김 감사)과 관련된 억측이 난무하고, 모 유튜브 방송이 짜깁기 한 불법 녹음 등이 당정 갈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 당원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 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감사의 '녹취록'에 대해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언론공지를 통해 "김 감사는 국민의힘 당원으로,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고 지적했다.

김 감사의 전격 탈당으로 당 차원의 감찰 조사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 감사의 녹취록 시점을 고려하면 윤리위원회 조사를 이어갈 명분이 있고, 한 대표에 대한 김 감사의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당원이었을 때 한 행동이니까 그에 대한 윤리위 조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차원의 윤리위 조사와 상관없이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엔 "우리 당 법률자문단에서 후속 조치를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하게 보면 명예훼손일 수도 있고, 전당대회 기간 중이었으니, 업무방해도 검토할 것"이라며 "탈당했다고 해서 끝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보계열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감사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너희가 잘 기획해서 (당권주자)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10 총선 당시 한 대표가 본인의 대권을 위한 설문조사에 당비 70억 원 일부를 유용했다'는 취지의 주장과 해당 사실을 보도하도록 종용하는 듯한 김 감사의 음성이 담겼다. 실제 서울의소리는 이틀 뒤 김 감사의 발언을 ‘국민의힘 관계자’로 인용해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당규에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등을 징계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