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과 현대무용의 조화…서울시무용단 '국수호·김재덕 사계'

연합뉴스 2024-10-02 13:00:14

'더블 빌' 형식 아닌 하나의 공연…신체 움직임에 집중한 무대·의상

'국수호·김재덕의 사계' 포스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무용의 대가 국수호(76)와 주목받는 현대무용가 김재덕(40)이 함께 만든 실험적인 무용 무대가 찾아온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무용 '국수호·김재덕의 사계'를 공연한다고 2일 밝혔다.

전통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두 안무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이번 작품은 계절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움직임을 무용으로 풀어낸다. 두 개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더블 빌' 형식이 아니라 대본과 연출, 음악 등 전 과정을 함께 구상하고 창작한 하나의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내 남성 직업무용가 1호'로 유명한 국수호는 1988 서울올림픽 개막식과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 개막식 안무를 총괄한 한국무용의 산증인이다. 싱가포르 T.H.E 댄스컴퍼니의 해외상임안무가인 김재덕은 지난 2022년 초연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안무한 현대무용가다.

서울시무용단의 공연 연습을 지켜보는 안무가 국수호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모처럼 만난 이번 작품은 영상 등 미디어 장치를 최대한 배제해 관객이 신체 움직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의상도 무용수의 춤사위와 신체 선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

국내 최고 무대미술가로 손꼽히는 박동우가 무대 디자인을 맡았고, 홍콩 출신의 패션디자이너 예웅 츤(Yeung Chin)이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의상을 선보인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무대"라며 "한국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