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돌에 담긴 따뜻한 마음과 정성…허준박물관 '곱돌온심' 展

연합뉴스 2024-10-02 13:00:12

곱돌 약탕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옛사람들이 아픈 몸이 낫기를 바라며 정성껏 약을 달일 때 쓰던 곱돌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강서문화원 허준박물관은 '제22회 허준 축제'(10.12∼13)를 기념해 이달 4일부터 '곱돌온심(溫心)'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곱돌은 오래도록 끓여도 잘 타지 않아서 탕약을 달이는 데 적합한 재료로 여겨졌고 약탕기, 화로, 솥 등 다양한 의약기로 쓰였다.

구암(龜巖) 허준(1539∼1615)이 쓴 의학서이자 동양의학의 필독서로 꼽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곱돌을 곱게 갈아서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전시에서는 곱돌 약탕기, 곱돌 솥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작가 김영일 씨가 촬영한 곱돌 사진 14점과 장수 곱돌 장인인 박동식·오창근 씨를 인터뷰한 내용도 전시에서 함께 보여준다.

김충배 허준박물관장은 "가공하기 좋고 비싸지 않은 돌을 활용해 우리 실생활에 맞는 의약기로 재탄생한 곱돌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6일까지.

전시 포스터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