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후보 정해놓고 정몽규가 면접’ 클린스만부터 이미[문체부 감사발표]

스포츠한국 2024-10-02 11:01:58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력강화위가 소집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군이 정해져있었고 에이전트들과 미팅도 했다. 게다가 감독 선임과 관련없는 정몽규 회장이 직접 면접을 했다.

홍명보 감독 이전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부터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절차를 무시하는 제멋대로 기관이었던 것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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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브리핑에 나선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과정에서 모두 규정과 절차가 위반됐다”고 말했다.

모두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를 생각했지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부터 이렇게 축구협회가 문제였는지 예상치 못했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후보군을 만들고 에이전트들과 접촉했다. 또한 첫 번째 전강위 회의때 위원들은 마이클 뮐러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주도록 축구협회로부터 요청을 받았다. 두 번째 회의때는 바로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다고 통보받았다”며 비상식적인 절차에 대해 말했다.

정리하면 첫 번째 회의 전에 이미 후보군이 정해져있었고 첫 번째 회의때는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하다록 요청받고, 두 번째 회의때는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다고 통보받은게 전부였던 것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허수아비였을뿐인 전강위다.

또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과 최종 후보 감독 2인에 대한 면접을 직접 진행했다”며 “운영 규정에는 전강위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해야한다. 이에 전강위가 면접을 해야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전강위 위원들은 배제됐고 참여하지 못했다. 1차 면접은 뮐러 위원장이 화상으로 진행했고 2차 면접은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포함 2인을 화상으로 직접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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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는 정당한 면접을 했다고 하지만 2차 면접을 문제삼자 회장이 면접이 아닌 의견청취를 한 것이라고 축구협회는 말을 바꿨다”며 “이사회 승인 역시 누락하고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했다”며 축구협회의 입장, 절차상 문제까지 지적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 선임 이전에 이미 2023년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부터 대한축구협회는 막나가고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