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뺀 尹-與 만찬에 커지는 잡음…추경호 "尹과 독대 안 해"

데일리한국 2024-10-02 11:55:0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10.1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4.10.1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제외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2일 용산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과 함께 만찬 회동을 한다. 

이번 만찬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당 원내지도부를 격려하는 차원의 성격인 만큼 한 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게 당정 입장이다. 

원내를 고집하는 이유를 두고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 표단속을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추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는 사실과 함께 친한(친한동훈)계 당 지도부 인사는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훈 패싱' 논란의 기폭제가 되는 모습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누가 제안하는 게 중요하냐. 자연스럽게 (이뤄진 자리)"라며 "(대통령실) 비서실하고 수없이 소통하고 있다. (제안을 누가 먼저 했는지) 순서를 따질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는 질문엔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라"며 "통상적으로 하는 행사다. 간사하고 대변인하고 하면 우리 쪽만 해도 30명은 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여러분은 왜 정치적으로 대단한 게 있다고 (해석하냐)"고 반문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올 것이냐'는 질문에 "국정감사를 잘해야 한다. 정기국회에 입법부가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관련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너무 지엽적인 걸 하지말라. 국민이 피곤해한다"며 "밥 한번 먹자고 했는데 '내가 먼저 시작했느냐, 니가 먼저 시작했냐'(를 따지느냐.) 서로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거지.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해석하고 뭘 자꾸 만들려고 그러냐"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 좀 그만하라. 정치인들도 그러지 말아야 하지만 중간에 접근하면서 그런 것을 알리면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는 것"이라며 "너무 과도하게 지엽적인 걸 가지고 중심으로 끌고 오지말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그런 의미 전혀 아니고 통상적으로 하는 상임위 간사단 (만찬 행사다). 그것도 우리 인원만 30명이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거기에 뭘 독대하냐 안하냐(고 의미를 붙이냐)"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 여부를 묻는 말에는 "독대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화일보 주최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2024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2024.8.27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화일보 주최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2024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2024.8.27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거듭 독대를 요청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사실상 두 사람의 독대는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