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이 말한건 사실과 다릅니다” 문체부가 가장 많이 한말 [문체부 감사발표]

스포츠한국 2024-10-02 10:36:2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말한건 사실과 다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감사결과 발표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브리핑에 나선 문체부 최현준 감사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과정에서 모두 규정과 절차가 위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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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후보군을 만들고 에이전트들과 접촉했다. 또한 첫 번째 전강위 회의때 마이클 뮐러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주도록 축구협회로부터 요청을 받았다. 두 번째 회의때는 바로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즉 전강위가 소집되기도전에 후보군이 이미 정해졌었고 첫 번째 회의때 권한 위임을 강요받으며 전강위는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포함한 2차 최종면접을 진행했다고 하지만 정몽규 회장이 요청해 직접 진행했다”며 “언론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시 복수의 외국인 감독을 상대로 1,2차 화상 면저으을 진행했다고 하다고 문제삼자 말을 바꿔 면접이 아닌 의견 청취였다며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고 했다”며 기존에 자신들이 발표한 말을 매번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임생 이사는 아무런 권한이 없음에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했다. 이임생 이사는 추천 권한이 없다”며 “홍명보 감독을 면접하는 것도 다른 후보와는 불공평했다. 면접 도중 제의를 하는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 내내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말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꿨다. 이렇듯 축협은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축협에 유리하도록 바꿨다. 내정 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사회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이사회를 무시하는 행위였다”며 “축구협회는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뮐러 위원장이 위원회와 후보자를 추려나가고 면접도 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발표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보도 설명 자료를 발표했는데 이 또한 사실과 달랐다. 전강위 회의에서 이임생 이사가 권한을 이임받은 적이 없다. 홍명보가 1순위인것처럼 말했지만 다른 감독과 동표를 얻었다”며 “정해성 위원장은 후속조치를 요청했던적은 없었다. 이임생 이사에게 감독 추천권한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협회는 반박하지만 객관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축구협회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들이 사실으로 주장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국민들은 최소한 협회가 사실이라고 발표하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체부 감사를 보니 ‘사실’이라고 발표한 것조차 사실이 아니었다. 모두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되거나 아예 거짓을 국민들에게 사실이라고 발표했던 것이다.

문체부는 “관계자 처분 여부는 10월말 최종감사결과 발표 이후 하겠다”며 아직 감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