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국 간부사업회의 첫 개최…수해 후 간부 기강 다잡기

연합뉴스 2024-10-02 10:00:38

북한, 제1차 전국간부사업부문일꾼회의 진행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전국 단위 간부사업회의를 처음 개최하고, 제대로 된 원칙을 가지고 간부를 선발·육성해야 한다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제1차 '전국 간부 사업 부문 일군회의'가 당 중앙위 비서와 중앙위 부서, 도·시·군 당과 당위원회, 성·중앙기관·무력기관 책임 일군과 간부 일군 등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렸다고 2일 보도했다. 정확한 회의 개최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했으나, 그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회의에서 보고자는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에 따라 간부 사업 체계와 방법을 혁신하기 위한 투쟁 속에서 새로운 간부 심의 체계, 객관적이며 엄격한 간부심사 인준 체계, 후비(후대) 간부 육성 체계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통신이 발행한 회의 사진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조용원 당 조직 담당 비서가 보고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고자는 이어 "간부 사업의 전 공정에서 객관성과 공정성,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게 된 것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비범한 예지와 끊임없는 로고의 고귀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간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통신은 "간부 사업 부문 일군들 속에서 구태의연한 사고관점과 사업 태도,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해 맡겨진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일련의 결함들과 원인들이 분석 총화됐다"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간부 혁명의 성패가 간부 사업 부문 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에 달려있다는 투철한 사상적 각오가 부족한데로부터 발로된 일련의 편향들도 엄정히 분석"되기도 했다.

경제난을 겪는 북한은 부문별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간부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주문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이런 흐름에 맞춰 전국 간부들을 총집결시켜 간부 사업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해 예방과 피해 복구 과정에서 노출된 간부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압록강 유역 수해 발생 후 홍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사회안전상과 평안북도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를 한꺼번에 교체한 바 있다.

ki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