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 야구, 스포츠 넘어 문화됐다[정규시즌 결산④]

스포츠한국 2024-10-02 08:0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4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이 1일 종료됐다. 이제 KBO리그는 2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스포츠한국에서는 2024시즌 정규시즌 결산 기사를 준비했다.

2024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티켓 구하기 전쟁이었다. 매 경기 매진이 쏟아지면서 역대 최고 흥행을 달성한 것. 팬들의 열기는 시즌 끝까지 이어졌고 결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000만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KBO는 2024 정규시즌 총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종전 KBO 관중 신기록은 2017년 847만5664명이었다. 하지만 이를 약 240만명이나 넘겼다. 한마디로 역대급이었다. 

구단들의 매진 신기록도 쏟아졌다. 먼저 LG 트윈스는 139만7499명의 관중을 동원해 2009년 롯데 자이언츠의 138만18명을 넘고 KBO리그 역대 한 시즌 구단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은 134만7022명, 두산은 팀 최초 130만 관중을 돌파했으며 롯데와 KIA도 각각 125만9249명, 123만2840명을 동원했다.

KBO 역대 한 시즌 구장 매진 신기록도 새로 수립됐다. 주인공은 한화. 한화는 올 시즌 47회 매진을 달성, 1995시즌 삼성의 36회를 넘고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화는 1만2000석의 작은 구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초 80만 관중 돌파에도 성공했다. 이 외에도 SSG 랜더스, kt wiz,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도 구단 관중 신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그 누구도 이 정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ABS(자동투구판독시스템) 도입으로 흥미를 이끌었지만 TVING 독점 계약 문제와 같은 악재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이 계속됐고 야구장 방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관중들의 유입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올해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쳤다. 1위 KIA 타이거즈를 제외하면 시즌 끝까지 한 치 앞도 모르는 혈투가 이어졌다.

백미는 5위 싸움이었다. 기존 SSG, 두산, kt wiz 3파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7월 7연패를 겪으며 9위까지 추락했지만 곧바로 7연승에 성공해 5위 싸움에 참전했다. 이후 SSG와 두산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한때 5위와의 승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롯데의 저력도 대단했다. 롯데는 8월 14승8패로 월간 성적 2위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불꽃은 금세 꺼졌고 결국 아쉽게 한화와 함께 5강 탈락을 확정했다. 그러나 두 팀의 분전은 수많은 관중을 야구장으로 모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상 첫 5위 타이 브레이커까지 열리는 등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졌다..

야구장 방문이 하나의 문화가 된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최근 물가의 상승으로 여가 활동 비용이 비싸지면서 야구장 방문은 가성비 좋은 취미가 됐다. 단순히 야구를 보는 것뿐 아니라 흥겨운 응원가를 부를 수 있는 KBO리그만의 특징, 구단들의 특색있는 마케팅도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 이제 한국에서 야구는 스포츠가 아닌 문화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