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년 연속 국군의날 시가행진…"국민들도 마음 놓으셨을 것"

데일리한국 2024-10-01 21:13:43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 중 세종대왕상 앞 관람 무대에서 제병 지휘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 중 세종대왕상 앞 관람 무대에서 제병 지휘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일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 시가행진을 했다. 윤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로서 국군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한다”며 격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과 경축연을 주재한 데 이어 오후에는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을 주관했다.

국군의 날인 10월 1일은 6·25전쟁 당시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로, 정부는 국민의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핵·WMD(대량살상무기) 억제와 대응을 주 임무로 하는 전략사령부 창설을 대내외에 천명하면서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의 새로운 첨단 전력들도 대거 공개됐다. 북한의 핵 도발을 무력화시키는 3축체계의 핵심 무기인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가 최초로 외부에 공개됐다.

다족보행로봇, 레이저대공무기 및 무인수색차량, 무인정찰기, 무인잠수정도 처음으로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가했다.

이와 함께 국군의 날 최초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기념식에 참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5300여 명의 병력과 34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일반 시민들도 기념식을 참관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념식 참관 신청을 받은 결과, 1만3000여 명이 신청해 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후에는 2년 연속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펼쳐졌다. 시가행진에는 3000여 명의 병력과 8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초로 호국영웅들의 카퍼레이드로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카퍼레이드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류재식 님과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 호국영웅과 유가족이 함께했다.

또, 6·25전쟁 당시 9·28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故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맞잡고 시가행진을 하며 1950년 9월 28일 해병대가 서울을 수복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순간을 재연했다.

아울러 장비부대 시가행진에는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의 가족이 해당 지상장비에 직접 탑승해 시가행진을 함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가행진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든든하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우리 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군 장병 여러분은 자유 대한민국의 든든한 토대”라며 “여러분께서 노력하시는 만큼 국가가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과 처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이어 열린 경축연에는 군 주요 인사, 군 원로, 호국영웅, 모범 장병 등 400여 명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경축연 축사를 통해 “늠름한 우리 장병들의 모습과 전장을 주도할 첨단무기로 무장된 우리 군의 위용을 보면서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러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말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힘은 바로 오늘 국민 여러분께서 확인하신 강력한 국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강한 국군을 육성하고 굳건한 안보태세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경축연 환영사를 통해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힘이 필요하다”며 “첨단무기 확보, 우방국과의 군사협력은 물론 장병들의 사기를 높여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더욱 사기충천해서 임무에 매진할 것”이라며 “적의 도발에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즉각 처절하게 응징하는 행동하는 군으로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강한 국군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배를 위해서 준비된 오미자 주스를 들고 ‘강한 국군’을 건배사로 제안했다.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저는 한미연합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총 3개의 보직을 겸하고 있다”며 “이 3개의 사령부는 미국의 대한민국을 향한 철통같은 동맹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축연에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들과 라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 및 주한미군, 주한 외교대사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등도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