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대신 엄상백인 이유… 이강철 감독 “6일 쉰 사람이 등판하는 게 맞다”

스포츠한국 2024-10-01 15:10:50

[수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5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된 이강철 kt wiz 감독이 엄상백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불펜 운용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kt wiz는 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5위 타이브레이커 SSG 랜더스와 홈경기를 펼친다.

이강철 감독. ⓒ스포츠코리아 이강철 감독. ⓒ스포츠코리아

kt wiz는 29일까지 SSG에게 0.5경기차 앞선 5위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SSG가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최종전에서 7-2로 승리하면서 시즌 최종성적 72승2무70패로 SSG와 동률을 이뤘다. 끝내 KBO리그 최초로 5위 타이브레이커가 열리게 됐다.

kt wiz는 2021시즌 1위 타이브레이커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kt wiz는 타이브레이커에 투입할 선발투수를 쉽사리 찾지 못했다. 시즌 막판까지 총력전을 하면서 선발투수들을 모두 소모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틀밖에 쉬지 못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1위 타이브레이커에 선발투수로 투입시켰다. 쿠에바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7이닝 무실점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호투를 펼치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도 고영표의 선발 등판이 전망되기도 했다.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불펜투수로 나와 5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3년 전의 쿠에바스처럼 이틀 쉬고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5이닝을 소화했으나 투구수는 48개로 다소 적었다.

고영표는 특히 수년간 kt wiz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지만 SSG에겐 평균자책점 2.08(26이닝 6자책)으로 강했다. 엄상백의 SSG전 평균자책점(4.67)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매우 컸다.

고영표. ⓒ스포츠코리아 고영표. ⓒ스포츠코리아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엄상백이었다. 이 감독은 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6일간 푹 쉰 사람(엄상백)이 있는데 그 선수가 (선발) 등판하는게 맞다”며 “(고영표가) 48개 던진 후 이틀 휴식을 취했지만 (선발 등판은) 쉽지 않다. 오늘 중간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상백이보다 공이 좋은 선수가 (불펜에) 많지 않다. 소형준, 웨스 벤자민, 고영표, 손동현 이 정도에서 불펜진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끝으로 “KBO에서 새로운 룰을 정하면, 우리가 항상 최초로 시도한다. 3경기 전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토너먼트 게임을 한 것 같다. 세 경기 남았을 때부터 지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때부터 토너먼트 게임을 한 것 같다. 그런데 우승,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 상대도 마찬가지여서 누가 운이 좋은지에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이날 승부를 예측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5위 타이브레이커 선발 라인업으로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엄상백. ⓒ스포츠코리아 엄상백.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