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日총리 공식 선출…새내각 출범

데일리한국 2024-10-01 15:54:45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27일 당선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도쿄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1일 총리로 선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어 총리직에 올랐다.

1885년 내각제 도입 후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 이후 제102대 총리다.

이시바 총리는 12선 의원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자민당 내 ‘비주류’ 인사로, 역사수정주의 경향을 상징하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한일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드물게 일본 책임을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왔다.

2019년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블로그에 “우리나라가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은 것이 많은 문제의 근저에 있다”라고 쓰기도 했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판결은 국제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일본이 식민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참배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띄운다.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을 측근 의원과 무파벌 인사로 구성했다. 자신을 포함해 내정된 각료 20명 중 12명이 무파벌인사다. 또 각료 내정자 중 13명이 이전에 각료를 지낸 경험이 없다.

외무상에는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각각 기용했다.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했다.

한편, 기시다 전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에 따라 기시다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