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두 번째 폭풍이 몰려온다…2일 문체부 감사 중간발표

연합뉴스 2024-10-01 13:00:18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들여다봐…대통령도 "개선 방안 마련" 주문

월드컵 3차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라는 두 번째 '폭풍'을 만난다.

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한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겠다며 그달 중순부터 감사를 벌여왔다.

축구협회로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가 기관으로부터 맞는 '두 번째 매'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에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바 있는 축구협회다.

홍명보 감독 대표팀 명단 발표

그러나 현안질의에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축구협회의 새로운 비위 사실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는 애매하고 허술한 일 처리로 화를 키웠다.

정해성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지시만으로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이 기술이사가 박주호 해설위원 등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감독 선택에 대한 위임을 받는 과정에서도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답변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다만, 홍 감독이 최종적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식 감독이 된 만큼, 홍 감독 선임에 정당성이 없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많은 팬은 축구협회가 노출한 허술한 행정은, 홍 감독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처음부터 몰아간 '짜고 치는 고스톱'의 정황이라며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문체부가 홍 감독 선임을 되돌릴만한 결정적인 문제점을 감사에서 확인했을지 주목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현안질의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감독 선임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모두발언 하는 유인촌 장관

윤석열 대통령도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 장관으로부터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축구협회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뿐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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