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유효슛 다막은’ 김포 GK 손정현의 가장 기억남는 선방 [인터뷰]

스포츠한국 2024-10-01 07:00: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16개의 유효슈팅을 단 하나의 실점으로도 연결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골키퍼밖에 보이지 않았고 경기 후 감독도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리그2 김포FC의 골키퍼 손정현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김포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했다.

김포FC는 9월30일 오후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2 33라운드 서울 이랜드 FC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1분 김민호의 퇴장이 발생했음에도 직후에 2골을 넣고 거둔 승리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이랜드 김민호를 막던 김포의 수비수 김민호가 신경질적으로 넘어뜨린 후 고의적으로 발목을 밟는 비신사적 행위로 경고없이 그대로 퇴장까지 당하며 이랜드에게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가했다.

하지만 퇴장을 당한 직후인 전반 추가시간 2분. 이랜드의 프리킥을 막고 역습에 나선 김포는 공격수 브루노가 골대와 약 30m 떨어진 정면 지점에서 거짓말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넣는다.

후반 시작 5분만에 김포의 세트피스가 작렬했다. 오른쪽 코너킥을 왼발로 감아올렸을 때 가까운 포스트에서 김포 박경록이 공을 돌려놨고 먼포스트에서 쇄도하던 장윤호가 골대안에 몸을 던지며 헤딩 추가골을 넣으며 김포는 한명이 퇴장당하고도 이후 2골을 넣어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나 가장 먼저 경기소감을 묻자 “무실점으로 이겨서 기분 좋다.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중요한 길목이는데 잘 마무리돼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경기 끝나고 기록지를 확인했는지 물었다. 이날 상대 이랜드는 26개의 슈팅을 때려 1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골문안에 들어온 16개의 슈팅을 모두 막은게 바로 손정현 골키퍼다.

“기록지를 확인했다. 시즌 초반 FC안양전에서도 비슷하게 막았는데 당시에는 0-0으로 비겨서 다소 허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겼기에 매우 기뻤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호의 예상치 못한 퇴장 이후 혼란했던 상황에 대해 “라커룸에 들어가 무조건 버티자고만 했다. 솔직히 오늘이 200경기 출전이라 중요한 경기였는데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라며 “한명이 적은 상태로 후반전을 했지만 이랜드는 매우 공격적이고 좋은 팀이기에 똑같이 11대11로 했다 할지라도 맹공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막아내자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16개의 유효슈팅을 막은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방을 묻자 “이랜드 서재민이 헤딩슛을 한 것을 발로 막은 후에 또 재차 슈팅한 것도 막은게 있다. 그걸 막은 것 만큼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며 “나머지 10개 정도는 운좋게 정면으로 와서 막았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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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순위인 5위와 승점 3점차로 한경기차까지 줄인 김포다. 손정현은 “이번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이제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 정말 플레이오프를 가고 최대한 높은 순위로 올라가보겠다”며 경기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