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나섰다… 이래도 축협-홍명보 버틸까 [초점]

스포츠한국 2024-10-01 06:00: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섰다.

“축협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

대통령 입장에서는 작은 하나의 단체일뿐인 대한축구협회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문체부 장관에게까지 지시한 초유의 상황.

과연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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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앞두고 유인촌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9월30일 사전 보고를 했다.

이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축협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며 "특히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국민적 관심사인 축구협회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하는데 유인촌 장관과 문체부가 가만 있을리 없다. 2일 감사 발표를 봐야겠지만 상당 수준의 비판과 칼대기가 예상된다.

일단 홍명보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 중간 발표하는데 사실상 홍명보 감독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나리오도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문체부가 직접적으로 홍 감독을 사임시킬 수는 없겠지만 절차성 명백한 하자의 증거를 공개하면 홍명보 감독을 고집하고 강행한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홍명보 감독 역시 더 큰 여론 속에 버티기 힘들지 모른다.

물론 당장 열흘 남은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전와의 홈경기는 홍명보 체재에서 열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1월 A매치도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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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예선이 진행중’, ‘이미 외국인 코치까지 계약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국가대표의 의미는 없다. 예선도중 감독이 바뀌는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무리한 홍명보 감독 선임의 역풍이 대통령의 입에서까지 나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미 국민적 지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은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10월 A매치 결과가 좋다고 해도 버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