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장 유력-도움 안되는 축협’... 홍명보호, ‘최대 위기’ 돌파할까

스포츠한국 2024-10-01 06:30:00

[축구회관=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홍명보호가 최대 위기와 직면한 채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결장 가능성은 높아지고, 대한축구협회는 도움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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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남자 축구 A대표팀 감독은 9월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아시아 3차예선 과정. 9월에 펼쳐진 첫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둔 홍명보호는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홈에서 3차예선 3,4차전 경기를 한다.

부상을 당한 손흥민을 비롯해 벨기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권혁규, 부상에서 회복한 김승규 골키퍼 등이 소집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월27일 유로파리그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던 손흥민은 같은날 열린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에서 아예 명단 제외돼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이 리그 경기에서 결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1일 안와골절 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2경기를 결장한 것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즉 웬만하면 늘 경기를 뛰었던 '철강왕' 손흥민이 아예 경기도 나오지 못할 정도의 부상인 것이다. 물론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손흥민의 부상은 토트넘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도 큰 소식이다.

홍 감독은 이어 "손흥민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물론 손흥민 결장 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위치적인 대체자는 있다. 추가 선발 역시 고려하고 있다"며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의 출전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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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에서 가장 힘든 상대 두 팀을 모두 만나는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주장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면 대표팀에게는 손해다. 하지만 당장 본선도 아닌 아시아 예선에서 무리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여러모로 손흥민의 결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

여기에 대표팀의 뒤를 든든히 받쳐야할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현안질의에 나서 국민적인 질타를 받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국회에 가서 여러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게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임생 총괄이사를 만나 면접하던 때를 떠올리며 "전 분명히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냐고 하니 그랬다고 하고 제가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하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수락했다"면서 "국회에 가서 보니 제가 들은 것과 다른 얘기가 있더라. 협회가 아예 그동안 있었던 회의록을 전체적으로 공개를 해줬으면 한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제일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에 전체적으로 공개해서 평가를 받아보고,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협회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투명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차라리 축구협회에서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검증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안팎으로 쌓인 골칫거리들이 많은 상황에서 나름 까다로운 상대와 붙어야 하는 홍명보호. 일단 압도적인 연승과 함께 안정적인 성적을 만들어야 다음 목표도 수월하게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