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스마트폰 및 PC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5시간 이상에 달한다. 일평균 8시간을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디지털기기에 노출돼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업무 중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이고, 짬이 날 때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면서 손가락과 손목 관절을 혹사시킨 탓이다.
손목은 디지털기기 사용이 아니더라도 평소 움직임이 많은 부위인 데다 힘줄, 근육, 근막 등 다양한 연부조직이 존재한다.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면 통증이나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부위다.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쥐어 주먹을 만든 뒤, 바닥 쪽으로 손목을 꺾어보는 동작을 했을 때 통증이 있다면 손목건초염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신전근건)이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인 건을 둘러싼 것이 건초인데,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건이 건초 안을 왔다갔다 한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기 위해 활액이 들어 있다. 근육이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건초 또는 활액에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어깨, 무릎, 발꿈치 후면, 손가락 등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손목에 발생한다. 손목 건초염은 1895년 스위스 외과의사인 프리츠 드 퀘르벵에 의해 처음 보고돼 '드퀘르벵병(De Quervain Disease)'이라고도 불린다.
반복적으로 손을 사용하는 이들뿐 아니라 평소 손목을 많이 안 쓰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해서 사용하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골프, 자전거, 테니스 등 평소 안 하던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발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사 노동 강도가 높아지는 추석 명절 이후에도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염증 부위의 통증과 부종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누르면 아픈 압통, 관절 운동의 장애, 근력 약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심하면 휴식 시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건과 근육이 파열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손목통증에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도수치료, 프롤로주사, 체외충격파 등이 있다. 그중 도수치료는 통증 경감은 물론 근력 및 관절 범위 증가 등의 기능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열 에너지를 조사하는 힐트레이저 및 윈백핸드리프팅을 병행하면 통증을 경감하고 혈액순환과 세포 재생 촉진을 유도해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바로굿정형외과의원 문지호 대표원장은 "도수치료는 치료사의 역량뿐 아니라 명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숙련도도 중요하다"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들이 상주해 있는지, 다양한 치료 술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의료 장비 및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확인해야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