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친푸틴 작가 암살 기도 범인에 종신형

연합뉴스 2024-10-01 00:00:35

프릴레핀 암살 시도한 남성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 군사법원이 30일(현지시간) 저명한 민족주의 작가 자하르 프릴레핀을 차량 폭탄으로 암살하려 한 남성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5월 6일 러시아 서북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범행 직후 체포됐다. 차량 폭발로 운전사는 사망했고, 프릴레핀은 두 다리가 모두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체포된 남성은 알렉산드르 페르미아코프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때 그곳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들과 투쟁한 이력이 있다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프릴레핀은 신문 기자 출신으로 톨스토이 문학상 등을 수상한 민족주의 성향의 작가다.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 독립을 옹호했고 2017년 분리독립 세력들로 구성된 반군을 조직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인 바 있다.

30만명 정도의 유튜브 구독자를 거느린 그는 2019년 유튜브에서 "내가 이끌었던 부대가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페르미아코프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의 대가로 2만달러(약 2천600만원)를 약속받았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SBU는 이 사건의 개입 여부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폭탄 공격의 표적이 돼 왔다.

2022년 8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지난해 4월에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본명 막심 포민)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로 사망했다.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26세 여성은 올해 1월 법원에서 27년형을 선고받았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