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2인자' 가셈 "이스라엘과 무슨 상황에도 맞설 준비…곧 수장 뽑을 것"

데일리한국 2024-09-30 20:24:4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해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가셈은 30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육로로 (레바논에) 진입할 경우를 포함한 어떤 가능성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 지상전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헤즈볼라 수장이 지난 27일 사망한 가운데 헤즈볼라 관계자가 공개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셈은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레바논 국민을 방어하고 민간인 암살과 살해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이라는 적과 계속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가셈은 헤즈볼라의 군사작전에 대해서 "나스랄라가 살해된 이후에도 같거나 더 빠른 속도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전투 지속 계획에서 최소한의 부분만 이행하고 있을 뿐이며 전투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 적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2006년 이스라엘과 대항했을 때처럼 승리할 것이며,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납치된 병사 2명을 구출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오히려 병력 121명을 잃고 34일 만에 교전을 마무리한 일을 가리킨다.

가셈은 나스랄라 후임에 대해선 "헤즈볼라는 내부 절차에 기반해 (나스랄라의 후임이 될) 새 사무총장을 가능한 한 빨리 선출하겠다"며 "이는 한 마음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쉬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등은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이사장인 하심 사피에딘이 후임 수장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신뢰할 수 없는 보도"라며 "우리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 한 조직의 구조에 대한 모든 보도는 거부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