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수단 하르툼 주재 대사관저 정부군에 피폭"

연합뉴스 2024-09-30 19:00:31

수단 정부군과 반군 RSF의 교전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수도 하르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수단 수도 하르툼에 있는 자국 대사관저가 공격받았다며 정부군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수단 공군 항공기가 대사관저를 공격해 건물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수단군의 비겁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 공관 불가침 원칙을 명백한 위반한 만큼 아랍연맹(AL)과 아프리카연합(AU), 유엔에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수단 정부군은 악의적인 공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단 정부군은 성명을 내고 "UAE의 모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 공격은 (내전 중인) 신속지원군(RSF)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반군'으로 부르는 RSF에 돌렸다.

수단 정부군은 17개월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서 UAE가 RSF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UAE는 이를 전면 부인한다.

수단 군부 수장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지난 26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반군(RSF)에 자금과 무기, 용병을 제공하는 국가가 있다"며 "정부군이 수단의 유일한 합법적 군대인 만큼 이런 지원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만명이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23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