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부회장 국감 증인 채택에 유감 표명... “편법·부당 사항 없어”

데일리한국 2024-09-30 17:49:22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한화그룹은 30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데 대해 “절차에 따라 정도 경영을 하고 있으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어떠한 편법이나 부당한 의혹이 제기될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2024년도 국정감사 일반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안)'에 김 부회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한화 측은 입장문에서 “한화그룹은 적법절차에 따라 정도 경영을 하고 있으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하여 어떠한 편법이나 부당한 의혹이 제기될만한 사항이 없다”면서 “향후에도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경영할 것이며 과거에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법원이나 정부기관의 조사 등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사항”이라고 했다. 

또 “한화에너지는 내부거래를 포함한 거래에 있어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편법·부당 내부거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업 거버넌스에 관해선 “한화그룹은 상호출자·순환출자가 전혀 없고 투명한 그룹 거버넌스를 통해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보호하고 밸류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계열회사별로 독립경영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사외이사가 과반수 포함된 이사회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결정하고 집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 측은 “공정위를 통한 그룹 관련 자료 요청에 대해 성실하게 응하면서 최선을 다해 소명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동관 부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 건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질의 응답을 통해 한화에너지 공개 매수, 한화 계열사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추진 과정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 연관성을 들여다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최근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의 지분을 공개매수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의 승계 구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김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로부터 RSU를 받은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RSU는 근속연수나 성과 등 특정 조건 충족 시 임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하는 주식 기반 보상 제도 중 하나다.

다만 RSU가 후계 구도 강화를 위한 지분 확보의 차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