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속으로 찾아가는 국악"…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연합뉴스 2024-09-30 17:02:16

기타리스트 김도균 등과 협연 무대…내달 15∼26일 세종문화회관

10개 국악관현악단 릴레이 공연…'7월 창단'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특별공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대중 속에 우리 국악을 갖다 놓는 축제로 만들겠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가 다른 장르의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대중 친화적인 음악축제로 거듭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0일 회관 아티스트라운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기자간담회에서 "국악의 에너지와 예술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잘 버무리면 새로운 국악 장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는 다음 달 15∼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국악관현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와 함께 시작한 축제다.

올해는 15일 KBS국악관현악단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8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9일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22일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23일 대구시립국악단, 24일 영동난계국악단, 25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6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개 국악관현악단이 참가하는 올해 축제의 키워드는 '대중과 가까이'다. '국악은 근엄하고 진지하다'는 편견을 벗고 조금 더 관객 지향적인 축제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다. 안호상 사장은 "수용자가 많아지면 국악도 제대로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올해 축제가 국악관현악이 객관적인 모습을 갖춰나가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씩 공연을 꾸려나갈 국악관현악단들도 올해는 각오가 남다르다. 15일 개막공연에 나서는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 상임지휘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공연을 맡게 돼 기쁘고 설레면서도 걱정이 된다"며 "관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김도균

기타리스트 김도균 등 타 장르 연주자들이 대거 축제에 참여한다. 김도균은 18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 이준호 작곡의 '산조 판타지'를 연주한다. 또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가 출연하는 KBS국악관현악단의 15일 개막공연과 피아니스트이자 뉴에이지 음악 작곡가 양방언이 '정선아리랑'을 연주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6일 폐막공연도 눈길을 끈다. 이예린(플루트), 신은혜(소프라노), 박성규(테너), 박종성(하모니카), 홍진호(첼로) 등 클래식 연주자들과 국악관현악의 앙상블 공연도 준비됐다.

김도균은 "여러 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할 때마다 '대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서 "음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보물섬 지도'가 우리 전통음악 안에 있다"고 말했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

지난 7월 창단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16일 특별공연도 기대된다. 2005년 창단한 성남시립국악단 이후 19년 만에 창단한 국악관현악단이다.

'평택의 소리, 아시아의 소리'를 주제로 열리는 공연에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의 '베트남 아리랑'과 '향', '창부타령' 등을 연주한다. 특히 '창부타령'은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이 직접 피리 연주자로 나서기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또 일본 전통음악가 나카이 토모야가 일본 고토 협주곡 '소나무'를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