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형 K-유학생 정책 탄력…도내 체류 1만명 시대 가시화

연합뉴스 2024-09-30 17:02:09

기존 5천명에 비자 발급 대기 3천명…광역비자 신설에 기대감 커져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에 체류하는 유학생 1만명 시대 도래가 가시화하고 있다.

베트남·태국 방문 성과 설명하는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는 30일 "베트남 호치민, 태국 치앙마이 주정부에 충북형 K-유학생 제도를 통한 석 박사급 유학사업 추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과 태국을 다녀온 김 지사는 이날 순방 성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베트남과 태국의 젊은 학생들이 한류에 관심이 많고, 현지에서 개최한 유학설명회에서도 관심도를 확인했다"며 "매달 실무자 간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대학 간 세부프로그램 논의도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충북도는 이처럼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K-유학생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까지 목표한 도내 유학생 1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충북도는 지역인구 소멸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K-유학생 제도를 마련,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유학생들이 몸만 들어와 학업과 근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 18개 대학에서 교육받고 있는 유학생은 5천353명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K-유학생 제도를 통해 이런 유학생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K-유학생 환영식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충북도립대 한국어교육원에 우즈베키스탄 연수생 18명이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비자 발급 심사 중인 인원만 3천28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는 올해 입학하는 유학생에 대한 첫 지원책으로 2천명에 한해 1인당 100만원의 장학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6일 법무부가 발표한 '新 출입국, 이민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비자 발급 요건이 완화돼 K-유학생 유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 변화로 내년부터는 지자체에서 지역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외국인력 유치를 위한 광역형 비자 설계가 가능해져, 지역산업 수요와 특성에 맞는 우수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법무부는 하반기부터 광역형 비자 제도의 신설을 위한 추진 절차 법제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K-유학생 유치는 충북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며 "유학생에게 학업과 안정된 취업 기회 등 최적의 유학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