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수도권 하나의 축으로 대한민국 지속 성장 불가능"

연합뉴스 2024-09-30 17:01:58

서울시 방문 상생 교류 특강…"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시대적 소명"

박형준 부산시장, 서울시청서 상생 특강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30일 "서울과 수도권, 하나의 축으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고, 그런 의미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길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20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 전략'에 대해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강은 서울시와 부산시 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화로 초래된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짚고 그 해법으로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구글 '월드 맵퍼(World Mapper)' 사이트의 인구밀도에 따른 지도를 활용해 미국, 독일 등을 '고래 모델'로, 수도권만 비대하게 커진 한국을 '아귀 모델'로 표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서울시청서 상생 특강

그러면서 '인 서울(In SEOUL), 서울공화국, 서울민국' 등 서울이 기준이 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비판하고 번영과 국민 삶의 질 만족도 간 괴리를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해답의 실마리로 혁신거점 조성의 중요성과 국가 운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역설하고 부산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임을 강조했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남부권의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기능해야만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좋은 정책들이 공무원의 창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이 많다는 것을 오세훈 시장의 지난 부산 강의에서 들었다"며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여러분이 국가 균형 발전적 시각을 꼭 견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부산시와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 도시디자인 정책 교류 ▲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및 관광 활성화 ▲ 신생기업 육성 협력 ▲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 ▲ 정원문화 활성화 공동협력 등 5개 분야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