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지주사에 "DSR 중심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 주문

스포츠한국 2024-09-30 16:28:27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CEO들에게 DSR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8개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8개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30일 오전 10시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8개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 22일 보험, 29일 증권, 이달 5일 자산운용, 6일 저축은행, 9일 상호금융 등의 CEO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 DGB금융, BNK금융, JB금융 등의 회장들과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먼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시장과 부동산 PF 안정을 위한 금융지주 차원의 자금공급 등 시장안정 노력과 함께 소상공인에 대한 이자환급 등 그간의 상생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 총 10개의 금융지주회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간의 성장을 통해 금융지주의 자산 규모가 전 금융권의 45%에 이르는 등 크게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금융지주회사가 우리 경제와 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그 위상에 걸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재차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리전환 국면 등 녹록치 않은 여건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 하에 가계부채 증가추이에 따라 준비되어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특히,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한 신뢰회복도 주문했다.

그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인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고금리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역할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제도를 도입한지 20년이 지났고, 제도 도입 당시와 비교해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며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는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의 위기이면서 기회”라며 “우리 경제가 미래를 대비하고 우리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을 위한 금융영토 확장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도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금융지주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감독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권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금융권의 상생 노력과 금융안정 및 경제발전을 뒷받침하는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하는 한편, 환경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