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8개 금융지주 회장 '가계대출 관리·내부통제 강화' 강조

데일리한국 2024-09-30 16:24:51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가계대출 관리·내부통제 강화·금융산업 발전 등을 강조하며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 시키고,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30일 김병환 위원장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8개(KB·신한·하나·우리·NH농협·DGB·BNK·JB)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가계대출 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금리전환 국면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나,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하에 가계부채 증가추이에 따라 준비되어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3개월 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김 위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다"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주고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 고금리로 국민들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금융지주는 역할이나 규모면에서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장의 평가와 국민의 시각을 유념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산업 발전에 대해 "금융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하고 금융지주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금융지주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감독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금융지주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그룹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 시키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의 문화를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했다.

무엇보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금융지주가 하나의 주체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산, 원전 등 국가 핵심전략 산업의 수출과 관련해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이를 보다 원활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회장들은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상생을 위한 노력에 금융권이 앞장서며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방은행지주 회장들은 현재 지방은 인구 감소, 청년층 이탈 등으로 수도권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지방의 위기는 지역을 핵심기반으로 하는 지역금융지주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역과 금융지주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지주 회장들은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