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증교사 결심 출석…"檢 짜깁기, '일본인 아니다'에서 '아니다' 뺀 격"

데일리한국 2024-09-30 15:38:5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9.3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9.30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나는 일본 사람이 아닙니다'에서 '아닙니다'를 빼면 내가 일본 사람이라고 말한 게 되겠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위증교사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한 말이다. 검찰이 위증교사 혐의 핵심 증거인 통화 녹취록을 '짜깁기'해 공소 사실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위증교사 혐의 결심공판에 출석해 "대한민국 검찰이 이런 식으로 법을 왜곡하는 것은 범죄행위이자 친위 쿠데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기소할 때 그 녹취록에서 ‘기억을 되살려서 있는 대로 얘기해 달라’ ‘없는 사실 얘기할 필요가 없다’는 등 얘기를 제가 30분 통화하는 동안 12번 했다"라며 "그런 내용은 다 빼고 짜깁기해서 기소를 하니 이게 사건 조작, 증거 조작 아니면 뭐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총칼이, 군인이 이제 영장을 든 검사로 바뀌었다"며 "영장을 든 검사들이 검사 독재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을 여전히 검찰의 짜깁기라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묻지 말고 기자님이 한번 들어봐라. 들어보면 알 수 있지 않냐"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함께 기소된 공범은 혐의를 인정했다'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검찰 구형이 이뤄지며, 1심 선고는 11월 중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표는 고(故) 김병량 성남시장 수행비서였던 김진성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위증을 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