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 'KAIST 우주연구원' 출범

연합뉴스 2024-09-30 15:00:27

2027년까지 우리별 1호 회수 목표…"뉴스페이스 시대 견인"

한재흥 원장 "판교 게임 개발자들, 우주 연구로 이끌 것"

KAIST 우주연구원 개원 관련 기자간담회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미래 우주 분야 임무와 핵심 연구 수행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출범했다.

KAIST는 30일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 국회의원 등 우주 관련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우주연구원' 개원식을 열었다.

우주연구원은 그동안 다양한 부서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해온 우주 분야 연구조직을 통합·재편한 조직이다.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우주 연구 집결체로서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도전적 우주 임무를 실증하며 창의적 우주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인공위성연구소를 주축으로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우주핵심기술연구소, 우주융합기술연구소가 추가로 설치된다.

교내 산학협력연구소인 한화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 미래우주교육센터도 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재편된다.

KAIST 우주연구원 개원식 포스터

인공위성연구소는 1992년 국내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리며 국내 우주개발 역사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지구관측용 실용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5월부터는 우주쓰레기 포획·제거 기술의 실증을 위한 우주물체 능동 제어 위성 개발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우리별 1호를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는 전남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와 함께 우주산업 삼각 클러스터의 한 축인 대전 연구·인재 개발 특화지구의 핵심 기관으로, 미래 우주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우주 탐사 로봇과 부품을 개발하고 항행 추진시스템 등 프로젝트를 기획할 우주핵심기술연구소, 의학·인공지능·양자통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 연구를 진행할 우주융합기술연구소도 신설된다.

기존 450억원 규모의 예산에 더해 2028년까지 연간 600억원의 예산 확보를 목표로 전임연구원과 교수, 대학원생, 석박사 학생 등 38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별 1호를 살피는 KAIST 연구팀

KAIST는 2022년 9월 우주연구원 추진단을 꾸려 10여차례의 회의와 우주기술 포럼을 여는 등 개원 준비 끝에 2년 만에 한재흥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원장으로 연구원을 출범했다.

인류 최초로 소행성 궤도를 변경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다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다니엘 제이 쉬어레즈 콜로라도대 교수가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한재흥 원장은 개원 기자간담회에서 "KAIST 우주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다른 정부출연 연구기관과는 차별화된, 대학만이 할 수 있는 다학제적 기초연구를 통해 우주청의 우주 정책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기관 간 컨소시엄을 통해 기업의 수요에 맞춘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기업이 하지 않는 새로운 도전에도 뛰어들게 될 것"이라며 "'넙죽이'(KAIST의 마스코트)를 우주로 보낸다던가 하는 무인 탐사 프로젝트, '최초'의 '탐색' 연구를 통해 판교 게임 개발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 우주 연구로 나아가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존 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개원식 축사를 통해 "한계를 넘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약을 목표로 개발 주기 통합과 단축(Consolidate and shorten development cycle)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주연구원은 한국의 우주 산업을 뉴스페이스 시대로 이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개원식에 이어 권세진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쉬어레즈 교수가 각각 'KAIST 우주 탐사 여정과 비전', '소행성 탐사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