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회의록 공개하자” 직구 던진 홍명보, ‘축협과 다른 길’ 승부수 통할까[초점]

스포츠한국 2024-09-30 14:00:00

[축구회관=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억울함을 밝히며 차라리, 대한축구협회에서 자신의 선임을 둘러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한다는 마음을 밝혔다.

홍 감독의 승부수는 대한축구협회의 현 집행부와 이별하고 안정적인 대표팀 운영으로 나아가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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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부상을 당한 손흥민을 비롯해 벨기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 스코틀랜드에서 뛰는 권혁규, 부상에서 회복한 김승규 골키퍼 등이 소집돼 화제를 모았다.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현안질의에 나서 국민적인 질타를 받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이번에 국회가서 여러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게 있다"며 운을 뗐다.

이임생 총괄이사를 만나 면접하던 때를 떠올리며 "전 분명히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냐고 하니 그랬다고 하고 제가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하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수락했다"면서 "국회가서 보니 제가 들은 것과 다른 얘기가 있더라. 저는 아예 그동안 있었던 회의록을 전체적으로 협회가 공개를 해줬으면 한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제일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에 전체적으로 공개해서 평가를 받아보고,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협회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투명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차라리 축구협회에서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검증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는 10월2일 문체부의 대한축구협회 중간 감사 발표에 대해서는 "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대표팀을 이끌고 A매치를 어떻게 하느냐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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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현안 질의 과정 중에서도 특히 전력강화위 10차 회의에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과 당시 전강위 위원 중 한 명이었던 박주호의 말이 다른 것이 가장 논란이었다. 홍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정당성이 더욱 흔들리게 된 것.

최초에 축협으로부터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홍 감독도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마음먹고 전력강화위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회의록이 공개될 시 홍 감독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어느 쪽으로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우선 타개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축협이 순순히 회의록을 제출할 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홍 감독이 적어도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집행부들과 달리 문제 해결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면서 축협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생겼다.

‘홍명보호의 순항'을 위한 한 수가 이날 제대로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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